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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경 작가는 한국화를 기반으로 동물, 특히 곰을 통해 인간의 감정을 위트 있게 표현한다. 그녀의 동물들은 단순한 상징을 넘어, 감정에 무뎌지고 자아를 잃어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반영한다. 이러한 표현은 부정적인 감정에 머무르지 않고, 더 나은 자아로 나아가는 긍정적인 변화를 담아낸다. 그녀는 동물들을 인간처럼 묘사하여, 그들의 표정과 행동을 통해 우리 자신을 투영하게 한다. 관객들은 곰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감정과 자아를 돌아보며, 그 과정에서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녀의 작품은 감정에 대한 깊은 성찰을 유도하며, 인간으로서의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written by ARTISTY
〈서 있는 파도〉는 오늘을 사는 우리가 두 세계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 애쓰는 마음에서 출발했다. 한쪽에는 마음속에 품은 이상, 다른 한쪽에는 몰아치는 현실이 있다. 우리는 두 세계를 따로 세워 줄다리기를 하다가, 결국 서로의 색이 스며드는 흐릿한 경계에서 흔들린다. 이 작업은 그 흔들림을 시각화한다. 파도가 치는 바다와 운무가 흐르는 산맥을 의도적으로 불분명하게 처리해,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우리의 형상을 담았다. 보는 이가 경계가 해체되는 지점. 선명하지 않기에 오히려 많은 것을 말하는 그 지점에서 자신의 호흡과 속도를 떠올리길 바란다.
이 시리즈는 ‘도화원기’에서 영감을 받았다. 어부가 강을 거슬러 올라가 이상향을 만났다면, 강을 따라 내려갔을 때 마주치는 풍경을 나는 ‘현실의 바다’라 부르고 싶었다. 바다가 달의 인력에 반응하듯 우리의 삶도 때로는 원치 않는 방향으로 밀려나기 때문이다. 작품의 바탕에 있는 분홍빛은 도원의 복숭아에서 빌려온 색으로, 녹색의 파도에 덮혀 잘 눈에 띄지 않는다. 이는 눈에 보이지 않아도 마음 깊은 곳에 존재하는 희망을 상징한다. 그 위에 방해말을 더해 거칠고 반짝이는 질감을 만들었다. 손에 닿는 거침과 빛결을 동시에 남겨 현실의 무게와 순간의 가능성을 함께 느끼도록 하기 위함이다. 산과 바다의 형태는 경계가 풀린 듯 흐리게 놓았고, 물결과 운무가 맞닿는 자리에는 두 세계가 서로를 물들이며 공존하는 장면을 배치했다.
나는 이상의 색으로 현실의 형태를 그리고 싶다. 파도는 무너지는 듯하다가도 다시 일어서고, 흩어진 뒤에 새로운 선을 세운다. 그래서 ‘서 있는 파도’는 결코 부러지지 않는 완고한 힘이 아니라, 흩어지고 다시 모여 서는 과정 그 자체의 아름다움이다. 선을 긋는 동안 시선은 붓이 아니라, 붓이 닿을 자리로 향한다. 삶도 그러하다. 바라는 바를 또렷이 세워둘 때, 현실의 파도에 휩쓸려도 결국 발 디딜 땅을 찾게 된다. 이 작업이 나를 포함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 되고, 작품에 담긴 은유가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지나 불안이 아닌 희망을 향해 나아가게 하는 작은 상징으로 남길 바란다.
written by artist 정민경
정민경
개인전
2025 단편집 (Gallery VINCI, 서울)
2023 My name is HAPPY (스페이스258, 서울)
단체전
2024 To Spring (Gallery M, 서울)
2023 Summer nostalgia (카페 에크루, 서울)
2023 작은작품 특별전 (킨텍스, 일산)
2023 형형색색 (하울 해방촌, 서울)
2023 씨비전 : 부산2023 (안녕 예술가, 부산)
2023 The Pursuit of Happyness (꼴라보하우스 문래, 서울)
2022 끝, 그리고 시작 (꼴라보하우스 문래, 서울)
2022 소비자희망가격 (LES601 성수, 서울)
2022 yKa 프리즈전 (꼴라보하우스 문래, 서울)
2021 제 9회 오늘의 시각과 방법전(영아트갤러리, 대전)
2020 물과 水같이 (인사아트센터,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