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Y
박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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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우리가 괴물의 심연을 들여다본다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니체의 ‘선악을 넘어서’ 중에서 나오는 구절이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이 글을 인용하며 설명한다. 독특하게도 작업을 하는 자신과 영감을 얻는 주체를 분리시켜 설명한다. 자신을 객관화 시킨 작가의 기억 속의 영감은 마치 타자의 것인양 작업의 주제로 끄집어낸다. 이러한 방식은 작가 자신의 기억 속 저편에 자리잡은 인간의 파괴적인 욕망을 정면으로 바라보게 한다. 자신의 이야기이거나 반대로 타인의 이야기처럼 보여지지만, 작가는 현실적인 표현법을 사용하여 경계를 흐리게 한다.


written by ARTISTY, ⓒ ARTISTY Inc.
단체전|
2015. 08-09: 평범한 히어로 폄범한 작가들 전 / 무중력지대 2017. 07: 마음, 놓아주다 전 / 경인미술관
2018. 01: 2018 우수작가전 / 광화문 조선일보미술관
2019. 05: 아포리즘: 미화 / 예술공간:의식주
2021. 03: something 2 / 레미안 갤러리
2021. 11: 아트프라이즈 강남 / 논현동 가구거리
2021. 11: 거울 속으로 전 / 페페로미
2022. 01: END, AND / 앤드뉴 갤러리
2022. 02: 지금 가는 중 / 아트스퀘어 갤러리
2023. 04: vol. 202304 / 빈칸 압구정
2023.08: 수심: 쉼이 되기 위해선 / 갤러리 마롱
2023. 08: 방해금지모드 / 꼴라보하우스 문래
2023. 08: 빈칸 더 현대 / 더 현대 대구
2023. 11: 아시아 현대미술 청년작가전 / 세종 미술관
2024. 05: 응가옥션 / 프로젝트 스페이스 큐
2024. 08: 소리없는 소리 / 아르테 위드
2024. 10: 세종예술제 / 세종예술의 전당
2024. 10: 시련 뒤 틀린 미련 / 써드베란다 외 4회 

개인전|
2019. 11: 심연 속으로전 / 사이아트스페이스 
2022. 03: 박필준: 베일 너머 / 갤러리 시소 
2022. 06: 박필준 초대 개인전 / 바탕 갤러리 
2023. 01: 정극 박필준 초대전 / 카탈리스트

아트페어|
2023. 05: 대한민국 미술박람회_작은작품 특별전 / 고양시 킨텍스

수상|
2023. 04: 제 11회 한국창작문화예술대전 동상 
2023. 10: 제 24회 신사임당 미술대전 특선
2023. 11: 제 8회 서리풀 ART for ART 대상전 입상
“ 그대가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본다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나는 이 문장을 오래도록 되뇌었다. 도망칠 수 없는 것이라면, 결국 마주하고 직시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내가 겪은 환청과 환각, 말로 쉽게 설명할 수 없는 몇몇 사건들은 내 안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감정의 균열은 점점 커졌고, 어느 순간부터 나는 그 균열 아래에 끝없이 내려가는 느낌에 휩싸이곤 했다. 처음에는 남을 탓하거나 외면하려 애쓰기도 했다. 그러나 반복되는 어둠 속에서 내가 선택한 것은 직면이었다. 어쩌면 모든 회복의 시작은,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에서부터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내 작업은 일종의 자서전이자 치유의 기록이다.
‘심연’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나만의 질서를 재구성하여 풍경으로 풀어낸다.
절망적이고 비관적이며 때로는 허무했던 감정들이 특정한 색과 구조, 풍경 안에서 자리 잡을 때, 그것은 더 이상 나에게 ‘상처’가 아니라 ‘이해’가 된다.
붉은색은 불안과 절망을 담고 있지만, 동시에 치열하게 살아 있으려는 나의 몸부림이기도 하다. 그림 속 어둠은 단순한 어둠이 아닌 끝없이 나를 붙자고 아래로 끌어당기는 심리적인 힘이 있고, 그 속에서 나는 간신히 균형을 잡으며 묵묵히 걸어 나간다.
모든 이미지는 내가 실제로 겪고 느낀 것들에서 출발했다. 그것들을 회화적 언어로 다시 구성하며, 나는 나를 조금씩 회복시키고 있는지도 모른다.

관람객이 내 작업 앞에 섰을 때, 나는 조용히 한 가지 질문을 던지고 싶다.
“ 당신은 어떤 삶을 살아왔습니까? “
이 작업이 단순히 개인적인 감정의 토로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누구에게나 각자의 심연이 있다면, 우리가 서로의 심연을 바라보고 이해하려는 그 순간, 고통조차도 더 이상 혼자만의 것이 아닐 수 있다.
나는 내 삶의 문제들을 회피하지 않고 마주하며 살아가기로 했다.
그 선택의 흔적이자, 내가 나를 향해 던진 수많은 질문이 바로 이 작업이며 이 풍경들은 내가 머물렀던 감정의 장소들이고, 여전히 진행 중인 회복의 여정이다.
박필준
Acrylic on Canvas, 2020
31.8 x 40.9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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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필준
Acrylic on Paper, 2016
54.5 x 39.3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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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필준
Watercolor on Paper, 2016
27 x 20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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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필준
Mixed media on Paper, 2016
21 x 29.7 cm
S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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