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late이보윤 작가의 작업은 삶을 살아가는 가장 평범하면서도 소중한 바람에서 출발한다. 화면 속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집과 풍선, 별은 특별한 이상향을 그리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행복과 평온에 대한 소망을 담아낸 풍경이다. 작가는 소박한 집 한 채를 화면의 중심에 두고, 수없이 많은 점과 선으로 숲과 하늘을 채워 나가며 저마다의 삶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존재인지를 이야기한다. 작은 집은 한 사람의 삶이자 마음이며, 그 주변을 감싸는 풍경은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세계를 따뜻하게 품어낸다. 잉크와 색연필로 이루어진 화면은 오랜 시간의 반복과 축적을 통해 완성된다. 수없이 겹쳐진 색과 촘촘한 선들은 삶을 이루는 하루하루의 시간을 닮아 있으며, 섬세하게 쌓인 풍경은 보는 이에게 편안한 숨결과 따뜻한 위안을 전한다. 이보윤의 작품은 화려한 환상을 제시하기보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행복과 희망은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다는 믿음을 담아낸다. 작품을 오래 바라볼수록 작은 집 하나가 하나의 우주처럼 다가오고, 그 안에서 자신의 삶과 기억을 조용히 마주하게 된다.
Translate알고있다고 확신했던 것들이 모호해집니다. 살아가고 있다는 것도 나의 삶도 그림을 그린다는것도 점점 모호해집니다. 명확하지 않은 무수한 것들을 수천 수만 개의 집을 그리면 알게되리라 믿었습니다. 그런데 나의 집이 수천 수만 개가 되어도 나의 삶은, 나의 신념과 마음은 여전히 모호합니다. 하지만 알아차린 간절함들이 있습니다. 평온해지고 싶은 마음. 행복해지고 싶은 소망. 다른 모호한 삶들 또한 평온하고 행복하고 싶다는 간절함은 저와 같을 것입니다. 제 그림들은 그 간절함을 담아냅니다. 그림을 보는 순간만큼이라도, 그 순간이 찰나일지라도, 간절한 행복이 온전히 다 내 것이라는 평온이 찾아오기를. 마음 한 켠의 평온함으로 살아가다 만나는 무수한 사연들을 무사히 지나보내길. 이것이 저의 간절함이자 제 그림과 눈맞춰주시는 분들께 건네고 싶은 위로입니다. 건강하시길. 평안하시길. 행복하시길. 모호한 삶이지만 행복한 꿈을 꾸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