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서 도망친 나는 잠식되듯 혼돈 속에 갇히게 됩니다. 수면 아래에서 빛을 발견한 '나'는 발버둥 치듯 생각을 찢
고 탈출하게 됩니다.
 잠식은 오랜 시간에 걸쳐 자신도 모르는 사이 한두겹씩 무거워지고 범위가 넓어집니다. 관객이 스스로 뜯고 나올 수 있게 제작 하였으나 선뜻 손대지 못하였습니다. 잠식된 시간만큼 힘들었고 뜯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막상 뜯기 시작하면 허무하리 만큼 금방 끝나기 때문이었습니다. 아깝다, 억울하다고 표현하고, 다시 잠식으로 되돌아가 더 무거워진 상태를 마주하게 됩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뜯어내야하고 익숙해지면 안 되며, 안정에 닿기 위해 끊임없이 발버둥 쳐야 합니다.

written by artist 이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