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죽음은 인간에 대한 가장 본질적인 문제이면서도, 정작 오늘날에는 피상적으로 다뤄지는 주제다.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은 사랑을 갈구하고 죽음을 피하려 한다. 이 사이에 인간은 불완전한 상태로 존재한다. 작가의 작품에서 보여지는 인물들은 무표정한 모습으로 관계에 얽혀 있기도 하고 잠겨 있기도 하며 부유하기도 한다. 이런 불완전한 모습을 시각화하여 끄집어낸다.

written by ARTISTY

사람들은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내면을 숨기는 법을 배워왔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정보와 사건들을 겪어 나가면서, 우리의 무의식 속 얼굴들은 점점 깊은 곳으로 침잠해간다. 나는 오히려 그런 이면의 얼굴을 끄집어내기 좋아한다. 누군가에겐 약점이 될 수도 있고, 또 어쩌면 결핍으로 얼룩져있을지도 모를 얼굴들을 마주본다. 나는 마주보아야만 해소되는 것들이 있다고 믿으며, 내면을 정화함으로써 더 고요한 일상을 맞이할 수 있다고 믿는다.

written by artist 임서현/Seohyun 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