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은 작가는 가방 안의 소지품을 근접, 확대한 장면을 묘사하거나 여행 중에 바라본 풍경의 단상을 주제로 작업한다. 작가의 작품에는 묘한 회화적 긴장감을 유발하는 요소가 존재한다. 완벽한 하이퍼 리얼리즘적 회화가 아니면서도 대상을 충실하게 그리고 작가 본연의 감각에 기대어 화면을 재현해 내는 구성 방식은 보는 이로 하여금 일루젼을 형성하게 만든다. 그 일루젼은 관객의 발걸음을 붙잡고 작가의 사유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로 작용한다.
안다은 작가는 내밀한 영역의 공간일 수 도 있는 개인의 가방 안을 촬영함으로써 그 날의 기억과 감정에 대한 기록을 써 내려간다. 마치 일기와도 같은 형식의 작품은 단순한 재현, 그 이상을 넘어 작가만의 내러티브를 형성하기 충분한 요소가 된다.
최근 들어 보이는 여행 중 촬영한 풍경의 기록은 작가의 회화적 영역이 내부에서 외부로 확장하고 있음을 추측하게 되기도 한다. 이러한 회화적 변화는 일상에 대한 기록을 통찰하여 특별한 이야기로 치환해 온 안다은 작가의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다.
written by ARTISTY
어느 여름 난 미국행 여행을 떠났다. 당시 미 동부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는데 단연 뉴욕에 가장 오래 머물 렀다. 워싱턴에서 뉴욕으로 이동했고, 이날은 뉴욕에서의 첫째 날 아침이었다. 뉴욕은 이전에도 연수와 여행 등의 이유로 꽤 많이 방문했었는데, 모건라이브러리 뮤지엄은 처음 가봤다. 그때 웨인티보의 전시를 하고 있 었다. 전시를 보고 나오니 뮤지엄 출입구엔 비교적 이른 시간대 여서인지 노인들이 많이 앉아 계셨다. 밖에 마당에도 할아버지 한 분이 앉아 계셨고, 젊은 흑인 남성이 개 두 마리와 같이 서있었다.
written by artist 안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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