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Y
Mood swing
₩200,000
  • Artist :송애진 작가정보

  • Type :Mixed media on Canvas

  • Size :60.5 x 73 cm

  • Framed :NO

  • Yea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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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d swing
₩200,000
Artist's Note
나도 나를 잘 모를 때가 많았다. 분명 괜찮다고 했지만 속으로는 아닐 때가 더 많았고, 그렇게 내 기분의 추가 움직이는듯했다. -작가노트 -사랑의 이름으로- 기대했던 관계는 늘 지저분하게 흔적을 남기며 깨져버렸다. 그 후, 홀로 남아 차갑게 버려진 이름없는 감정들을 주워 담는 보잘것없고 초라한 내 모습이란. 반복되는 실패한 관계. 사랑에 기대하고, 미래를 약속하는 건 나에게 의미가 없었다. 사랑이란 충동적인 찰나의 쾌락. 나에게 무슨 생각을 하냐고 물으면, 나는 늘 생각과 다른 대답을 뱉었다. 누구든 내 생각을 아는 게 싫었다. 아주 어릴 적, 물고기를 너무 아껴버린 나머지 실수로 죽였던게 생각났다. 물 위에 작은 먼지라도 떠있으면 물고기가 죽을 것 같아, 하루에도 몇 번이나 물을 갈아줬으니까. 이후에도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잃곤 했다. 그 어떤 이유도 모른채로. 연인의 감정 치사량. 사람에게도 어느 정도의 사랑과 마음을 줘야 적당한지 몰랐다. 나는 사랑 앞에 서면, 실수로 물고기를 죽였던 어린 시절에 멈춰있는 한없이 작은 아이였다. 뭐가 옳고 그른지 알 수가 없었고, 내가 보고 있는 그대로를 사랑이라고 믿었다. 내 모습이 망가지더라도 사랑의 형태가 다른것 뿐, 전부 같은 사랑일 것이라 착각했고. 결국 쉽게 깨져버린 관계의 파편들은 나의 마음속 작은 구멍을 통해 끊임없이 나를 관통했다. 구멍은 점점 넓어져갔고, 내 속이 훤히 보일 만큼 커져갔다. 그래서 나는 누구에게나 일부러 속을 쉽게 들켜버렸다. 마치 일부러 내 보인다는 듯, 절대로 들키기 싫었던 거다. ‘그래, 나는 사실 투명한 게 아니라 텅 비어있는 거야.’ 누구도 진실을 알 리가 없었다. 나는 늘 아무렇지 않은척을 했으니까. 갈기갈기 찢어진 마음의 틈 사이로 피비린내가 진동을 해도 나는 외면하고 계속 외롭고 괴로운 관계를 만들어 나갔다. 조금 덜 비극적인 사랑을 하기위해 아주 비극적인 사랑을 했다. 나는 나의 빈곤한 속을 채우기 위해 무엇이든 저지르곤 했다. 언뜻 보면 화려하지만, 자세히 보면 여기저기 급하게 메워 놓은 누더기 덩어리. 어쩌면 그 괴로움 사이에 행복했던 작은 파편들을 억지로 모아 크게 내세우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어떻게든 필사적으로 슬픔을 감추고 싶었다. 그들과의 마지막 기억으로 채워진 다양한 종류의 캔버스 색깔들. 보이지 않는 검은 시작점, 결국 어디를 향해 끝나는지도 모르는 수많은 곡선들은 캔버스 위로 무한하게 흐른다. 아직 그 어떤 곳에도 정착하지 못한 나의 마음처럼. 어디에서 시작했는지도, 누구를 위해 어떤 마무리를 지어야 할지 모르는 것처럼. 하얀 캔버스는 나 자신의 모습이며, 그 위에 칠해진 색은 사랑의 가장 마지막 기억에서 가져온 색이다. 그들은 나를 물들였다. 아니 어쩌면 내가 물들었는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 물드는 것은 고백이다. 너에게 내가 스며들겠다는 고백. 나의 모든 아픔을 잊고 내 세상을 너로 칠해서 행복하겠다는 고백. 그러나 서로에게 물듦에 있어 아픔이 있어선 안된다. 또한 멍든 모습의 알록달록한 색을 사랑이라 착각해선 안된다. 나는 지금 그 모든 얼룩을 지우고 하얀색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그리고 살아있는 한, 나는 자신을 용서해야만 했기에, 의심과 미움이 가득 묻은 나의 죄를 캔버스에 채워 세상 밖으로 드러내야 했다.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나의 과거를 추모하는 일이자, 나의 죄목으로 적나라하게 이름을 지어 모두에게 공개하는 일은 누구의 용서도 필요 없는 고해성사. 나에게 물든 모든 색을 하얗게 빼는 과정이며. 그 모든 색은 온전히 캔버스 위로 옮겨진다. 나의 죄를 내가 용서하는 일은 누구보다 고상하고 우아하다. 그리고 늘 그랬듯 언제나 사랑이 가득한 우울한 말괄량이가 되고 싶다.

written by artist 송애진
Artist's Information

송애진
언하이드 2022 프리즈 단체전
언하이드 2023 가로수길 쇼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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