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late이찬희 작가의 작업은 빠른 이미지 소비와 효율 중심의 시대에 맞서, 점을 하나씩 쌓아 화면을 완성하는 느린 태도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아크릴 바탕 위에 공업용 페인트마커로 일정한 크기의 점을 반복해 쌓아 올리며, 즉각적인 선명함보다 시간의 축적과 감각의 밀도를 화면 안에 드러낸다. 멀리서 보면 하나의 장면으로 읽히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무수한 점들의 중첩이 드러나는 그의 화면은, 익숙한 도시와 군중의 이미지를 낯설고 사유적인 감각으로 환기시킨다. 점은 서로 다른 개성을 드러내기보다 같은 크기와 리듬 안에서 공존하며 하나의 형상을 만든다. 이러한 방식은 익명의 존재들이 서로 기대고 스며들며 하나의 세계를 이루는 구조를 은유한다. 그의 작업은 점이라는 최소 단위를 통해 혼자서는 완성될 수 없는 장면과 삶의 구조를 보여주며, 보이지 않는 연결과 지지의 가치를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전한다.
Translate작품은 밤산책을 즐기던 작가의 모습을 기록한 그림이다. 그저 밝고 예쁜 야경의 풍경화지만, 실은 작가의 걱정과 고민으로 한숨이 가득찬 풍경들이다. 자아(ego)와 참나(self)의 사이에서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당시의 나는 참나를 외면하고 매번 자아의 삶을 선택해왔다. 그렇기에 작품은 산책하는 참나의 시점이 아닌 자아가 높은 곳에서 나를 바라보는 시점으로 그렸으며, 기록의 의미로 작품을 구상했기에 자아의 삶을 살고 있던 당시의 풍경을 그렸다. 이 도시야경 시리즈 작업들은 방황하던 젊은 날을 추억할 수 있는 타임머신이고 나에 공양하는 작품의 의미를 가진다. 작품은 아크릴 베이스 위에 페인트마커의 점을 찍어 완성되었다. 마치 조물주가 인간을 빗어내듯 시종일관 작품을 애정하는 마음에서 진행하기에 작품 위의 무수히 많은 점들은 한점한점 이유가 담긴 점들이다.
개인전
2024. 9. <한 점의, 사색으로부터>, 얼쓰갤러리카페
2024. 4. <포개져살아갑니다>, 두실 갤러리
2024. 3. <모두 같은 점이야>, 부평 밀레갤러리
2023. 2. <일상의 점으로부터 행복을>, 오재미동 갤러리
2023. 1. <점점, 점>, 이즈 갤러리
단체전
2025.12. , 유현미술관세종
2025.10. <연결의 스펙트럼>, 151갤러리
2024. 9. <모든 배는 파도를 넘어서 간다>, 스페이스 원지
2024. 8. <청년zip중:CONNECT 전>, 돈의문박물관마을
2024. 3. , 아트리움 모리
2023. 12. 도시 영등포, LES601 선유
2023. 10. <빛이 나는 순간> 2인전, 아트컨티뉴 대전지점
2023. 9. <관찰부터 태도까지>, 문화공간 정담
2023. 8. <도시산책자>, 헤이리마을 큐아트센터
2022. 9. , 구로 청년이룸 아트스페이스
2022. 9. <서리풀 대상전>, 특선 수상, 서리풀 갤러리
2021. 12. <이랜드아트로 12월 단체전>, 가산이랜드월드 가산스페이스
2021. 11. <아트프라이즈 강남>, 논현동 가구거리
2021. 8. <빛이 들어올 때>, 안산문화예술의전당
2020. 8. <청춘페이지>, 성수동 카페 에롤파
2020. 5. <청춘페이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