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late구슬희 작가의 작업에는 그가 살아가며 눈에 담아온 것들이 있다. 햇빛 아래 펼쳐진 들판, 빽빽하게 자란 풀과 나무, 오래된 골목과 건물,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도시의 불빛까지 특별할 것 없는 주변의 모습이 그림의 소재가 된다. 그중 자연은 작가에게 가장 풍부한 영감과 에너지를 건네는 존재다. 그는 살아 있는 것들이 만들어내는 색과 형태에 주목하며, 그 안에서 발견한 아름다움을 화폭에 옮긴다. 그러나 모든 것이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대상이 있는 경우에는 관찰한 모습을 충실하게 담아내지만, 형태를 가질 수 없는 느낌이나 정서를 다룰 때에는 색과 선을 중심으로 한 추상적인 언어를 선택한다. 재현과 추상을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이러한 작업에는 결국 하나의 태도가 흐른다.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애정을 가지고 바라보며, 그곳에서 받은 감각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기억하고 남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