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late조누리 작가는 끊임없이 형태를 바꾸며 흘러가는 구름을 통해 시간과 감정을 기록한다. 푸른 낮의 하늘에서 빛이 번지는 해질녘, 먹구름이 드리운 순간까지 그의 화면에 등장하는 하늘은 특정한 장소보다 ‘지금’이라는 시간에 가깝다. 전선과 나뭇가지, 날아가는 새처럼 간헐적으로 등장하는 현실의 흔적은 그 순간이 존재했던 시간과 장소를 짐작하게 한다. 생성되고 흩어지며 끊임없이 모습을 바꾸는 구름은 붙잡을 수 없는 시간과 그 안에서 변화하는 감정을 닮아 있다. 작가는 오일파스텔로 그려낸 화면 위에 밀랍을 더하며 사라져가는 구름의 순간을 기록한다. 녹았다가 굳으며 화면에 층을 이루는 밀랍은 작가의 표현처럼 ‘시간을 봉합하는’ 행위와 맞닿아 있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결국 사라지는 순간을 화면에 머물게 함으로써, 조누리의 작업은 지나간 시간을 되돌리기보다 그 시간과 감정의 흔적을 기억하는 방식이 된다.
2026 artsy작품등록
2026 완주문화재단 전문예술창작지원사업 결과지원
2025 완주문화재단 작품 공개구입 선정
2024 완주문화재단 전문예술창작지원사업 준비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