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를 가진 김주하 작가는 세상의 규칙보다 마음의 떨림을 먼저 감각하는 화가다. 그녀의 화면은 계산된 질서가 아니라, 내면에서 솟아오르는 충동과 리듬을 따라 움직인다. 자유롭게 얽히고 겹쳐지는 선과 색은 꾸밈이나 장식이 아닌, 감정 그 자체의 흔적이며, 그 안에서만 드러나는 고유한 회화적 언어를 만들어낸다. 작가의 작업은 단순히 ‘다름’의 표현이 아니다. 그녀는 매일의 몰입과 꾸준한 반복을 통해 자신만의 감각 세계를 확장하며, 발달장애가 오히려 사회의 규칙에 구애받지 않는 솔직한 시선과 대담한 회화적 실험으로 이어진다. 관람자는 그 화면 앞에서 무심히 흘려 보인 듯한 선과 색에서 해방감을 느끼고, 우리가 잊고 있던 감각적 순수함을 다시 체험한다.
written by ARTISTY
김주하 작가의 작품 달빛나방은 어두운 보라색과 푸른빛의 질감 위에 달빛처럼 번져 나가는 황금빛 터치가 인상적인 추상화입니다. 화면 속에서 빛과 그림자가 서로 스며들며, 나방이 달빛을 따라 날아가는 모습이 은유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반짝이는 파란색의 점들은 밤하늘의 별빛처럼 반짝이며, 고요하지만 신비로운 밤의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넘어, 어둠 속에서도 빛을 향해 나아가는 생명의 작은 움직임과 희망을 담아낸 듯합니다. 작가는 두터운 질감과 강렬한 색의 대비를 통해, 달빛 아래 나방의 여정이 지닌 따뜻함과 신비로움을 생생히 전하고 있습니다.
written by artist 김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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