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업은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베티로부터 시작한다. 리히터의 작업 베티는 어딘가를 응시하는 한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다. 나는 어딘 가를 응시하는 그의 작업을 응시하면서 내 작업으로서의 응시를 이어나간다. 응시로서 이어나간 작업은 다시 응시로서 다른 곳에 옮겨지고, 응시는 계속된다. 응시의 대상은 완벽하지 않다. 작업 안에서 어떤 부분이 선명하지 않을 수도 있고, 형태가 불분명할 수도 있으며,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모든 것은 서로 상관관계가 있고, 그 상호작용은 응시로서 이루어진다. 우리가 보는 사람은 다른 대상을 보고 있고, 그 대상 역시 다른 것을 보고 있다. 이러한 연속적인 이어짐을 통해서 보는 것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그림 안에서 색채나 형식은 정제되어있고 절제되어 있다. 이는 과거 독일 나치 정권이후 모든 의미를 거부하기 시작한 독일 회화 이미지의 영향으로 특히, 리히터의 베티가 그것이다. 그래서 색감과 구성이 존재하지만 그것은 시선의 대상으로서만 존재하는 것이고 어떠한 의미나 강조가 담겨있지 않다. 나는 그저 보이는 것을 응시하여 작업에 담아두었고, 보이는 그대로의 사유만이 필요하다. 또한 이 결과물 안에서 당신은 약간의 변화들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우리의 응시 안에서 일어나는 작은 변화이고, 그것이 계속돼서 모든 것들이 이루어진다. 이 또한 나의 응시에서 시작되어서 옮겨진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written by artist 인내
학력 - TALM-TOURS, École supérieure d'art et de design en FRANCE - 홍익대학교 대학원 조소과 졸업 전시 개인전 2024.08 / <응시의 불안의 응시> , 스페이스 유닛4 (서울, 을지로) 2024.03 / <흐름 ÉCOULEMENT : 연관 없는 연관성>, 아카이브 스페이스 전시장 (서울, 연남) 2023.08 / <계속된 응시는 계속된 사유를 낳으며, 지속된 사유는 지속된 응시를 야기한다>, 빈칸 을지로 (서울, 을지로) 2023.04 / <응시를 위한 응시>, 로프트그라운드 (서울, 회현) 2020.07 / <세잔이 본 것들>, 예술공간 열하루 (서울, 잠실) 2019.11 / <보는 것 안에서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습니까?>, 대안공간 안정 (서울, 을지로) 단체전 2024.01 / <우연히, 호수>,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마포) 2023.09 / <불은 불을 태우지 않는다>, 뎁센드 2 갤러리 (서울, 성수) 2022.04 / <알파 오메가 : 믿음. 신념. 신>, Y ART 갤러리 (서울, 충무로) 2021.11 /, 송파예술공간 호수 (서울, 송파) 2021.04 / , Y ART 갤러리 (서울, 충무로) 2020.06 / <바운더리>, Y ART 갤러리 (서울, 충무로) 2019.02 / <1.7평>, 대안공간 플레이댓 (서울, 신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