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는 11장으로 이루어진 작은 아날로그 사진 연작으로, 이것이 탄생한 과정은 몇 가지 일상적인 재료와 우연의 조합이었다. 단순히 흰벽에 동그라미 오브제를 올려놓고 찍은 것이지만, 3 차원의 사물들이 2 차원적인 물체들의 콜라주로 재탄생했다. 모든 아날로그 사진이 디지털로 대체되고 있는 현재, 작가는 운이 좋게도 미국에서도 거의 마지막으로 남은 컬러암실에서 이 작업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 까다로운 유지보수로 인해 마지막 수리공이 죽으면 영원히 사라질 수 도 있는 인쇄기법이라고 하니, 철저하게 전통적으로 제작된 이것들은 ‘사진'보다는 ‘회화'라고 하는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written by artist 김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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