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의 조각_series ]
각각 140x140mm, 동판화, 2019
섬은 바다위에 고고히 떠있다. 평안해 보일 수도 있지만 섬 아래 바다는 폭풍이 일고,
파도는 계속해서 섬을 부딪혀온다.
섬 그 아래는 무엇이 있을까.
수 많은 해일과 파도 속에서 섬은 조금씩 깍이고 떨어져나간다.
그리고 이것들은 바다의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 쌓여진다.
그리고 바다 아래, 그곳은 섬에서 떨어져 나간 돌의 조각, 침몰하여 부식된 난파선의 조각,
형체를 알 수 없는 것들의 조각이 있고. 이것들이 모여 다시 바다를 만든다.
우리의 아래, 무의식과도 같은 마음 속 깊은 곳에는 말하지 못한, 말 할 수 없어서
기억에 지워버린 오래된 상처들이 있다.
어딘가에서 떨어져나온 조각들이 쌓여 만들어지는 바다처럼 어쩌면 이제 그것은 더 이상 상처나 잊어야 할 것을 넘어 우리의 소중한 일부분이 되었을 수도 있다.
written by artist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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