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신만의 판타지를 꿈꾸며 이상향을 쫓는다. 타인과 타인이 서로 얽히고 설킨 혼란의 상태를 피해 영향을 받지 않는 순간을 원할 때 무의식의 무릉도원은 내면세계에 조용히 자리 잡는다. 파도가 일렁이는 모습은 평화로우며 고요하다. 인간관계에 지친 현대인에게 진정으로 필요한건 그들만의 무릉도원일 것이다. 그리고 물이 넘실거리는 모습은 하나의 형태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매번 달라지는 형태이며, 이것을 
보고 내면의 평화를 쫓는 개인의 무의식상태라고 느꼈다. 그리고 인간의 판타지는 기억의 되새김 과정으로부터 시작된다. 시각. 청각, 촉각 등의 다양한 감각들이 모여 새로운 기억이 내면세계 속에 자리 잡고 그것이 희미한 아지랑이처럼 느껴져, 전체적인 화면을 곡선의 형태로 구성해 감정의 표출을 극대화 시키고자 했다. 나무는 끊임없이 자라며 성숙한 존재가 되기 위해 삶을 살아가는 인간과 비슷하다. 인간은 외부에서 오는 고통에도 쓰러지지 않고 끊임없이 자라는 나무와 같은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나에게 있어 나무는 내면세계의 표출이라고 할 수 있다.

written by artist 강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