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 작가의 작품은 우리가 ‘본다’고 믿는 행위가 얼마나 불완전하고 불확실한 과정인지를 드러낸다. 화면 속 인물들은 분명 시야 안에 존재하지만, 끝까지 포착되지는 않는다. 인물의 얼굴은 명확히 드러나기보다, 일부가 비워진 채 시선의 한계를 드러낸다. 작가는 이 결손을 오류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시선이 흔들리고 기억이 흐려지며 감정이 개입되는, 인간의 지각 구조 자체를 화면 위에 남긴다. 그림은 하나의 장면을 설명하기보다, ‘보는 과정’이 남기는 흔적에 가깝다. 절제된 색채와 간결한 형식은 감정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시각적 거리와 심리적 간극을 유지하기 위한 선택이다. 색은 현실의 재현이 아니라 시간이 지난 뒤에도 남아 있는 기억의 잔향처럼 작동하며, 형상은 완결된 이미지로 고정되지 않는다. 작가의 작업은 의미를 해석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가 대상을 이해했다고 느끼는 순간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 불확실함을 조용히 드러낸다. 그의 작품은 보는 행위를 다시 질문하게 하며, ‘보는 것’이란 언제나 부분적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게 한다.
written by ARTISTY
이 작업은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베티로부터 시작한다. 리히터의 작업 베티는 어딘가를 응시하는 한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다. 나는 어딘 가를 응시하는 그의 작업을 응시하면서 내 작업으로서의 응시를 이어나간다. 응시로서 이어나간 작업은 다시 응시로서 다른 곳에 옮겨지고, 응시는 계속된다.
written by artist 인내
학력 - TALM-TOURS, École supérieure d'art et de design en FRANCE 프랑스 뚜르 미술학교 조형예술과 수료 - 홍익대학교 대학원 조소과 졸업 전시 개인전 2024.08 / <응시의 불안의 응시> , 스페이스 유닛4 (서울, 을지로) 2024.03 / <흐름 ÉCOULEMENT : 연관 없는 연관성>, 아카이브 스페이스 전시장 (서울, 연남) 2023.08 / <계속된 응시는 계속된 사유를 낳으며, 지속된 사유는 지속된 응시를 야기한다>, 빈칸 을지로 (서울, 을지로) 2023.04 / <응시를 위한 응시>, 로프트그라운드 (서울, 회현) 2020.07 / <세잔이 본 것들>, 예술공간 열하루 (서울, 잠실) 2019.11 / <보는 것 안에서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습니까?>, 대안공간 안정 (서울, 을지로) 단체전 2024.01 / <우연히, 호수>,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마포) 2023.09 / <불은 불을 태우지 않는다>, 뎁센드 2 갤러리 (서울, 성수) 2022.04 / <알파 오메가 : 믿음. 신념. 신>, Y ART 갤러리 (서울, 충무로) 2021.11 /, 송파예술공간 호수 (서울, 송파) 2021.04 / , Y ART 갤러리 (서울, 충무로) 2020.06 / <바운더리>, Y ART 갤러리 (서울, 충무로) 2019.02 / <1.7평>, 대안공간 플레이댓 (서울, 신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