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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000
LEE CHANHEE 작가는 점을 사용해 세상을 그리며, 색채와 감각의 본질에 대해 깊이 탐구하는 예술가다. 그는 빌딩과 도시뿐만 아니라, 현재는 마주치는 사람들의 외면을 관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관찰을 바탕으로 가상의 인물을 창조하고, 그들에게 고유한 역사를 부여하여 호감과 이해를 불러일으킨다. 그의 작품에서는 추론된 감정과 분위기를 전달하며, 점을 사용해 노이즈를 연상시키는 흐릿한 시각적 형태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두루뭉실한 형태들은 관람자가 각자의 경험과 생각을 혼합하여 해석할 수 있도록 돕는 흐릿한 가이드라인 역할을 한다. 이찬희 작가는 관람자들이 자신의 작품을 통해 색채와 감각의 본질을 새롭게 인식하고, 보다 깊은 예술적 경험을 하길 바란다.
written by ARTISTY
:: 관찰이 만드는 옴니버스 드라마
나는 언젠가부터 일상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표면적인 모습을 관찰하며 이들의 과거와 현재를 상상하는 습관이 생겼다. 인간은 생김새, 패션, 행동, 냄새 등의 다양한 정보를 통해 무한한 바리에이션을 탄생시킬 수 있는 시나리오 그 자체이기에, 이러한 습관은 무미건조하다고 느끼는 현재 나의 삶에서 찾을 수 없는 옴니버스 드라마의 생동감 넘치는 장면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오감을 이용한 여러가지 정보들을 얻어내고 이 정보들을 근거로 가상의 인물을 창조해낸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계속되는 관찰을 통해 유추에 살을 붙여주며 인물에게 일어났던 과거를 추론한다. 대게 이렇게 고유한 역사를 부여받은 인물들의 이야기는 호감의 기반이 되어 손쉬운 이해와 배려의 마음으로 넓은 아량의 마음씨로 바라보게 되는 선순환의 기능을 하고 있다.
작품은 작가가 관찰로서 얻어낸 이야기를 전달하기보다, 관찰했던 대상과 추론된 분위기로 음미된 장면를 전달하고자 한다. 대상의 형태와 내가 느꼈던 현장의 공기를 작품에 담아냄으로서 관찰의 대상을 마주하고 내내 느꼈던 의아함과 감정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
상상 속의 이들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추론 속의 인물이기에 흐리고 왜곡된 시각적인 형태를 띄게 된다. 노이즈를 연상하게 하는 가득찬 점들은 추론의 과정에서 생기는 감정을 묘사하고 이 모든 것이 비현실 드라마의 한 장면임을 강조한다. 페인트마커로 한 점 한 점 찍어내며 환상의 세계를 연상시키거나, 혹은 우울, 퇴행적인 감정의 불러일으키고자 했으며, 향수와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때탄 스크린을 연출하고자 했다.
한편 이러한 관찰에서 추론, 상상으로 나아가는 행위는 타인의 삶에 참견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현대 한국사회 정서상 작품은 흡사 성도착성 기질을 가진 성범죄자의 소름끼치는 범죄행각으로 느껴질 수 있으며 관점에 따라서는 망상의 기초증세처럼 비춰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순수한 인류애에서 파생된 상상이며, 이를 통해 내적친밀감을 다지며 배려와 이해의 밑거름이 되는 사회분위기 조장을 관철해나가고자 한다.
written by artist LEE CHAN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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