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Y
정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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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ist :이상현 작가정보

  • Type :Acrylic on Canvas

  • Size :24.3 x 33.4 cm

  • Framed :NO

  • Year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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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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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Y Curator's Note
작가는 현대사회 만연하는 물질만능주의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쓰레기가 넘쳐나는 산, 블럭 사이로 무성하게 잡초가 자라 있는 보도, 악취가 나는 듯한 하수구 등 자본주의라는 빛이 만들어낸 그림자를 찾아내 집적거린다. 그리고 ’나는 천사를 본 적이 없어서 그릴 수 없다.’ 라는 말을 남겼던 프랑스의 사실주의 화가 귀스타브 쿠르베처럼, 작가는 개발과 경제성장에 가려져 있는 혹은 존재하고 있지만 인식하지 않는 사실들을 찾아내 시각예술의 언어로 표현해낸다. 이런 사실들을 담담하게 풀어내는 작품들은 동시대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written by ARTISTY
Artist's Note
왜 정물인가? - 이 그림은, 거울에 비친 [‘얼굴’이라고 부르는 것의 형상을 한] 것을 그린 것이다. 또는 프린트된 종이 위에 [‘얼굴’이라고 부르는 것이] 인쇄된 대상의 외곽 형태와 안쪽 공간을 그려낸 것이다. - 너무나 당연하게도, 우리는 자신의 얼굴을 직접 볼 수 없다. 때문에 오랜 시간동안 인간은, 반사되는 성질을 가진 물체들을 통해서 자기의 육신을 확인하곤 했다. 번뜩이는 칼날과 창끝에 비치는 얼굴을 보는 것은, 살과 살을 맞대며 피 냄새가 나는 스스로의 모습을 목격하는 과정이었다. 하지만 총과 화포의 발명과 함께 우리는 멀리 있는 곳에 있는 대상을 겨냥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방식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했던 찰나의 순간을 잡아내어 대상의 시간을 멈추게 했다. 결국, 모든 존재들은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고, 그들의 사인은 모두 같은 ‘질식사’로 기록되었다. - 살을 통해 무언가를 경험하는 것은 구시대의 방식이 되었다. 손에 쥐어진 스마트폰은 눈과 귀와 입을 대신하여 새로운 감각기관으로 자리 잡았고, 시공간을 초월한 존재들을 액정 위에서 조우하게 만든다. - 하지만 그 속의 대상들은 모두, 질식사한 시체들을 방부 처리한 것에 불과하다. 살아있지 않은, 모든 것이 텍스트화된, 정지하여 움직이지 않는, ‘무정물’ 의 시대. 스스로의 모습과 감정을 담아내는 자화상은 이미 과거의 것이다. 살아있는 무언가를 바라보는 것은 착각이며, 이미 모든 것은 결정되어있다. - 이제 사생은 작가가 아닌, 그저 ‘장인’이 되기 위한 절차 중 하나이다. 살아있는 것을 실제로 바라보며 옮기는 것은 이제 더는 어떠한 의미를 지니지 못한다. 진정한 현대의 작가는, 죽어있는 시체를 가공하여 움직이게 하는 강령술사가 되어야 한다. - 따라서, 정물화를 그리는 것은 자살의 순간을 그리는 것으로, 현대의 작가가 되기 위한 필수적인 연습이라고 할 수 있다.

written by artist 이상현
Artist's Information

이상현
No Exhibition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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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Acrylic on Canvas, 2020
53.0 x 45.5 cm
₩5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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