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팝아트를 세계에 알렸던 앤디 워홀이 활동했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마릴린 먼로나 마이클 잭슨 또는 캠벨 수프 같은 대중화 된 소재를 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현대에 이르며 팝아트 작품들이 셀 수 없을 만큼 쏟아져 나오고 영화에 나온 캐릭터나 유명인을 그리는 작가들은 수도 없이 많다. 독특함과 익숙함이 공존하는 소재가 주무기였던 팝아트는 이처럼 현대에 이르러 조금은 식상한 소재가 되었는데, 작가는 대담하게도 이런 소재를 택하였다. 그런데 그리는 재료가 독특하다. 오일 파스텔 또는 우리나라에서는 크레파스라고 불리는 익숙한 재료를 사용한다. 팝아트의 특성인 깔끔하고 잘 정돈되어 있고 기계적인 표현을 벗어나 거칠지만 마치 인상주의 작가의 작품같은 느낌은 관람자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written by ARTISTY
이 작품은 '삶'과 '죽음'을 주제로 한 개인적인 탐구에서 출발했다. 해골들이 술을 마시며 파티를 벌이는 장면은 죽음 이후에도 삶이 계속된다는 상상을 표현했다. '우리가 죽어서도 술잔을 맞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죽음이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일 수 있다는 생각을 담았다. 전체적인 구성은 밴드 혁오의에서 영감을 받았다. 특히 '우리는 손금 속에 살고 있네, 난 그게 참 슬퍼'라는 가사가 큰 영향을 주었다. 이 구절은 우리가 정해진 운명 속에서 살아가며, 그로 인해 만났을지도 모른다는 깊은 사유를 불러일으킨다. 운명과 죽음에 대한 이러한 생각은 삶의 의미와 인간 사이의 연결성을 새롭게 조명하게 한다. 그림의 질감은 의도적으로 거칠고 투박하게 처리되었다. 아크릴 물감과 오일파스텔을 혼합해 사용한 것은 감정의 격렬함과 복잡함을 강조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거친 터치와 질감은 작품에 물리적이고 감각적인 강렬함을 더해주고, 시각적, 감정적으로 강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written by artist HAENU
No Exhibition H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