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현 작가의 작품은 주로 죽음과 부활을 반복하는 슬픈 괴물들의 세계를 형상화한다. 각 괴물은 독특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지니며, 상상 속의 세계로 발전하며 변화한다.  작가는 디지털 화면의 공간적 감각과 색감에서 비롯된 감각을 평면 회화에 접목시켜, 게임처럼 관람객의 시선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무한한 창조의 과정을 제공한다 .그의 작업은 형상과 배경의 결합을 통해 관람객에게 시각적 혼란을 유도하며, 관람자의 시선에 따라 새로운 세계가 끊임없이 개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written by ARTISTY

진지하게 임해야 할 것만 같은 그림에
아이처럼 장난을 쳐본다.
지루한 수업 시간, 저렴한 학용품으로 교과서 귀퉁이에 말도 안 되는 존재와 세상을 꿈꿔보았던 것처럼 말이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그저 그런 현실 속에서 안정을 느껴왔다. 생각의 작동이 의미 없고, 생각이 끼어들 틈조차, 없는 하루하루가 버겁지 않았다. 그러나 그린다는 행위는 현실 속에서 잊고 있던, 묻혀두었던 감각을 깨워줌과 동시에 나를  다른 세상으로 잡아끈다.

그렇기에 내게 있어 그림, 특히 아이가 장난을 친 듯한
순수함을 구태여 숨기지 않은 드로잉은, 
현실이 내 생각과 별개로 어떻게 흘러가든 간에, 이리저리 튀기는 나의 생각들이 아직까지도 살아있다는 흔적을 품고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written by artist 김보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