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late류영주 작가의 작업은 구성주의와 옵아트의 특징적 요소인 면분할의 요소가 돋보이지만, 인물과 배경의 채색방식을 보았을때 팝아트적 특징도 보여지는 작품을 진행한다. 각각의 선과 면으로 이루어진 화면 안에 제작된 인물의 모습은 관객을 응시하고 있지만 거부감이 들지 않는 이유는 적절히 분할된 면과 사용된 색의 조합이 보는 이로 하여금 흥미를 끄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작품의 특징적 요소를 통해 관객과의 소통과 연결을 꾀한다. 인물에서 전달되는 에너지와 함께 작품의 구성요소를 면밀히 관찰함으로써 예술작품이 지닌 소통적 가치를 느껴보길 추천한다.
Translate이 작업은 버려진 박스 안에서 발견된 유기견을 출발점으로 한다. 박스는 한때 그를 보호했지만, 동시에 세상과 분리된 가장 작은 공간이었다. 화면 아래에 놓인 박스는 과거의 자리로 남아 있다. 그 위로 펼쳐진 노란 면은 강아지가 건너야 할 시간이며, 머뭇거림과 용기가 동시에 필요한 경로다. 화면 상단에는 손의 형태를 한 집이 등장한다. 이 집은 벽이나 지붕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대신 감싸 쥔 손의 형태로 구성된 공간이다. 누군가의 선택, 책임, 그리고 온기를 상징한다. 강아지는 더 이상 구조되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그 따뜻함을 향해 달려가는 주체로 그려진다. 이 장면은 구원의 순간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기로 결정된 관계의 시작이다. 나는 이 그림을 통해 묻고자 한다. 집이란 무엇으로 완성되는가. 그리고 우리는 어떤 손이 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