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추억과 기억 그리고 경험의 흔적을 보여주며, 가족들의 초상을 통해 심리적인 방식으로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그림 안에서 보여지는 딱딱하고 고요한 무표정의 얼굴은 크게 배치하며, 화려하지 않은 채색은 차분하다 못해 차가워 보인다.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가족의 관계와 자신을 고민하며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모습을 드러낸다.
written by ARTISTY
어릴 적 학교 앞에서 팔던 병아리를 사서 기른 경험이 있다. 그 병아리는 무럭무럭 자라 할아버지 제삿날에 삼계탕이 되었고, 나는 먹지 않겠다며 울음을 터뜨렸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흘린 눈물이 슬픈 감정보다는 슬프지 않은 것을 감추기 위함이었던 것 같다. 책임감도 없이 데려와 귀여운 외모가 사라지니 관심도 사라진 내 마음에 대한 미안함과 닭이 죽어도 전혀 슬프지 않았다는 것을 감추고 싶어서 일부러 눈물을 짜낸 것 같았다. 어른들은 우는 나를 보며 웃었지만 나는 그런 내가 싫었다.
written by artist 박선교
2018년 5월 영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2018 전시 (예술/회화 분야) 2019년 12월 SEEA2019 전시 (H Contemporary Gallery 주최) 2019년 앙데팡당 전시 입선 2020년 3월 개인전 '들여다보기' 展 (서진아트스페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