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하고 세밀한 화풍의 작업을 하는 작가의 작품은 눈앞에서 목격하고 있는 것과 같은 생동감과 사실감이 느껴진다. 다른 한편으로는 현실과 동떨어진 상상의 세계를 보는 듯 하다. 꿈 속에서 본 듯한 초현실적인 작품들을 마주할 때 묘한 신비함과 설레임에 직면하게 되는데, 그 감정에 깊숙히 골몰하여 들어가보면 지나간 순간의 파편들이 떠오른다. 그 순간은 강렬하기도 하고, 잔잔하기도 하고, 폭풍 속에 휘몰아쳤던 혼돈의 시절이기도 하다. 나의 삶을 이루어왔던 많은 기억 중 잊혀졌던 그 한 순간과 다시 만나게 된다. "작품이 거울과 같은 역할로써 작용하여 감상자가 대외적으로 요구되는 감정이 아닌 자신의 내면과 무의식에 고여있는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매개채가 되기를 바라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 작품을 그저 보고 지나치기보다는 관객이 작품 안에 담긴 시나리오를 읽어내고 관객 자신이 원하는 메시지를 작품에 주입할 수 있도록 작품 속 이야기를 담은 짧은 문장 또한 덧붙이는 방식으로 작품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GEUN YOUNG 작가 인터뷰中-
written by ARTISTY
아쿠아리움의 ‘해저터널’에서 머리 위를 헤엄치는 얼룩매가오리를 눈으로 좇으며, 나는 오래전 보았던 영화를 떠올렸다. 이누도 잇신 감독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이 영화에서 조제는 츠네오와 함께하며 자신만의 공간 바깥의 세상과 마주한다. 이야기가 끝으로 달려가며 이들의 관계가 변화를 맞을 즈음 두 사람은 여행을 하게 되는데, 보고 싶던 수족관은 하필이면 그날 문을 닫았고, 차를 달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물고기의 성>이라는 모텔을 발견하곤 둘은 그곳에서 밤을 보내게 된다. <물고기의 성>에서 조제는 자신이 츠네오를 만나 사랑하기 위해 바다 깊은 곳에서 헤엄쳐 나왔노라며, 언젠가는 다시 바다 밑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는 독백으로 두 사람의 이별을 담담히 암시한다. 영화는 이 장면을 조개껍데기 모양의 침대가 놓인 방 전체를 감싸며 빙글빙글 돌아가는 물고기 조명으로 장식하면서, 마치 두 사람이 바닷속에 누워있는 듯한 이미지로 연출한다. 좁은 모텔 방안에 펼쳐진 해저의 환영 아래 그녀 자신만의 바다를 떠올리는 조제와 해저처럼 꾸며진 아쿠아리움 속 물고기들의 모습이 겹쳐지며 묘한 기시감을 불러일으킨다. 알맞게 디자인된 수조 안에서 서로 적당히 어우러지는 개체들이 뒤섞여 헤엄치고, 아쿠아리스트가 피딩 해주는 먹이를 먹고 일정한 궤도를 돌며 스스로를 전시하는 지상의 물고기들. 모여든 관람객들의 뒤통수 너머로 보이는 벨루가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자신이 누빌 수 있는 바다를 채 알기도 전에 옮겨지고 또 옮겨져 스스로 선택한 적 없는 수조의 주인공이 되었다고 했다. 내가 가보지 못한 수심에 잠겨 유영하는 그 신비로운 몸짓 이면에는 읽어내지 못할 향수가 깃들어 있을까. 자신만의 바다를 떠올려 보려고 했을 때 그 마음속에 재생되는 상(象)은 희미한 기억 속의 북극해와 해저를 닮은 수조의 이미지, 둘 중 어느 것이었을까. 작품의 디테일 사진은 인스타그램 @urwonderwall_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written by artist 근영
Awards 2020 제8회 Art Challenger with 세계미술작가교류협회 공모전 금상 The 8th Art Challenger with 2nd prize in contest held by Association of world artists exchange. 2018 제16회 서울미술대상전 우수상 Awarded the Excellence Award for the 16th Seoul Fine Arts Competition 2016 제3회 서울국제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 장려상 Awarded the Encouragement prize for the 3rd Seoul International Illustration Competition - exhibition 2021 키미포유 2021 'Wonderwall展' 키미아트, 평창동, 서울 KiMi For You, 'Wonderwall展' Kimi Art Gallery, Pyeongchang-dong, Seoul 2018 조선일보,서울디자인재단 ‘아시아프 2018’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서울 Chosun Media, Seoul Design Foundation ‘ASYAAF 2018’ DDP, Seoul 갤러리 램번트 ‘2018 우수작가展’ 조선일보미술관, 서울 Gallery Lambent '2018 Excellent Artist Exhibition' Chosun Ilbo Art Museum, Seoul 2017 (주)오씨메이커스 ‘서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2017’ 코엑스, 서울 OCMAKERS Corp. ‘Seoul Illustration Fair 2017’ COEX, Seoul 근영/김지혜작가 2인전 '지워지지아니하는 : 잔상展' 갤러리뮤앤하임, 삼성동, 서울 GeunYoung and JiHye Kim’s dual exhibition ‘Those That Cannot Be Erased : The Persistence of Afterimage (잔상展)’ Gallery Mu N Heim, Samsung-dong, Seoul 서울미술협회 '서울모던아트쇼' 아트마이닝관 전시, 예술의 전당, 서울 Seoul Art Association ‘Seoul Modern Art Show’ Art Mining, Seoul Arts Center, Seoul 마이아트 예술의 전당 '디자인 아트페어' 디자인 너머 소재, 사물의 소리展, 예술의 전당, 서울 My Art Seoul Arts Center ‘Design Art Fair’ Beyond Design Material, Sound of Things (사물의 소리展), Seoul Arts Center, Seoul 서울미술협회 서울국제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 수상작 전시, 한전아트센터갤러리, 서울 Seoul Art Association Seoul International Illustration Competition Prize-winning exhibition, HanJeon Art Center Gallery, 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