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추억과 기억 그리고 경험의 흔적을 보여주며, 가족들의 초상을 통해 심리적인 방식으로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그림 안에서 보여지는 딱딱하고 고요한 무표정의 얼굴은 크게 배치하며, 화려하지 않은 채색은 차분하다 못해 차가워 보인다.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가족의 관계와 자신을 고민하며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모습을 드러낸다.
written by ARTISTY
사람들을 직접 만나고 관계에서 상처 입으며 든 생각이 있다. 그 상처들의 크기와 깊이는 주는 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받은 사람 본인이 얼마나 상대에게 마음을 주었는 지에 따라 바뀐다는 것이다(왕따나 이유모를 괴롭힘같은 일방적인 관계에서의 상처는 논외라고 생각하지만). 누군가와 진지한 마음으로 관계를 맺고자 먼저 마음을 연다는 것은 사실상 상처를 받을 리스크를 ‘이 상대라면 내가 감당하겠다’라는 뜻과 같다는 말이다. 그 상처들이 얼마나 쓰린지 알면서도 사람들은 여전히 친구를 믿고, 연인을 믿고, 가족을 의지하며 살아간다. 수많은 변수를 감당할 것이라 본인도 모르는 새 약속하며 우리는 모두 살아가고 있던 것이다. 이런 세상에서 사랑한다는 것은 대단히 무모한 일인지 모른다. 사랑한다는 것은 이 관계에서 어떤 일을 당하든 뭐든지 내가 감당하겠다는 것이자 희생의 약속인 것이다.
written by artist 박선교
2018년 5월 영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2018 전시 (예술/회화 분야) 2019년 12월 SEEA2019 전시 (H Contemporary Gallery 주최) 2019년 앙데팡당 전시 입선 2020년 3월 개인전 '들여다보기' 展 (서진아트스페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