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late새로운 환경에 놓인 이방의 존재가 겪는 격렬한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접했고 이에 강하게 끌렸다. 그들이 뿜어낸 삶에 대한 의지는 생태교란식물이라는 이름표로 돌아왔지만, 나는 교란식물 대신 이방식물이라 부르기로 했다. 적지 않은 이방식물들은 모종의 목적에 따라 인위적으로 유입되었다. 이들은 새로운 땅에서 나름의 생존방법을 터득하고 영토를 찾고자 고군분투했다. 그래서 아무렇게나, 함부로 마구 자랄 수밖에 없었다. 낯선 생태를 덮고 삼키면서 끈질기게 제 자리를 확장해 나갔다. 2020년의 작업들은 이 이방식물 모티프를 시작으로 풀어낸 변화의 경계지점에 관한 은유, 또 그 변화에 대한 의지를 담고자 했다. 나는 내가 그리고자 하는 것을 ‘임계풍경’이라 명명했다. 궁극적으로 모든 균형과 안정은 일시적이다. 자연물은 지금 이 순간에도 멸종하거나, 새로운 종으로 진화하기 위한 임계상태로 향해 가고 있다. 극적인 변화를 앞둔 긴장감과 움직임이 잠재된 경계의 순간을 표현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