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late작가의 작품은 관객들에게 포근함을 선사한다. 언젠간 경험 해봤을 법한 유년기의 기억을 떠올리게도 하며, 고된 현실에 휴식을 찾아 나서고 싶을 때쯤 가고 싶은 자연의 품을 느끼게도 한다. 억지스럽지 않게 표현된 작가의 화면은 너무나도 담백하다. 작가의 작품은 넓은 품이 되어 고되고 지친 마음을 달래준다. 화면의 등장하는 주인공에 스스로를 대입해 작품에 드러나는 계절의 색을 느껴보길 추천한다.
Translate어렸을 적 다녔던 시골의 작은 교회에서 우린 가끔 맨발로 산책을 하곤 했다. . 해가 높은 날이나 해가 저물 때, 혹은 안개가 나를 가린 날, 밖으로 나가 신고 있던 신발을 벗어 한켠에 놓아둔채 두 발로 고스란히 흙을 디디면 서늘한 기운이 발바닥을 타고 온몸으로 전해졌다. . 내가 느끼는 땅의 서늘함은 어제와 오늘, 날씨와 시간, 그리고 내 기분에 따라서도 매번 달라졌다. 하지만 그곳에서는 항상 비가 스미고, 씨앗이 싹을 틔우며, 열매가 맺히고 계절이 지나가고 있었다. 언제나 따뜻하진 않았지만 땅은 그런 곳이었다. . 그래서 언젠가 두 발로 서서 흙을 밟고 있으면, 나도 물을 머금고 싹을 틔워서 열매를 피워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렇게 나는 맨발로 서 있는 나무가 되고 싶었다. . 가끔씩 누군가가 나에게 맨발나무라는 독특한 이름에 대해 물어보면 나는 그냥 맨발도 나무도 바람도 흙도 좋아해서 그렇게 지었다고 대답했다. 또는 맨발로 서서 나무를 보고싶어서 라고 하였다. . 지금에서야 다시 생각해보면 그 때의 맨발의 나무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나는, 결국 흙과 바람과 나무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말인 것 같다. 나는 오늘도 역시 선을 긋고 색을 채우며 그들을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