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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작가의 작업 방식은 김환기 작가의 점화 작업을 떠올리게 하며, 점과 색을 통해 감정과 사유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그러나 김경민 작가는 일상의 구체적인 순간과 사물에서 영감을 얻어, 개인적이고 감각적인 경험을 점과 색으로 풀어내는 데 주력한다. 점을 찍어가는 과정은 그에게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다잡는 수련의 시간이 되며, 이렇게 쌓여가는 점과 색의 레이어들은 관람자에게 깊은 감성과 일상의 새로운 아름다움을 일깨운다. 점묘법으로 확장된 그의 세계는 감동과 여운을 남기며 우리를 작품 속으로 끌어들인다.
written by ARTISTY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속 린은,
여타의 비인간적 존재들과 달리 인간의 형상을 지닌 유일한 여성 캐릭터로 등장한다.
이는 단순한 외형의 차이를 넘어, 그녀가 이 세계 속 가장 현실적인 인물임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린은 극 중에서 치히로의 조력자이자
언니 같은 존재로 기능한다.
거칠고 무뚝뚝한 말투로 치히로를 대하지만,
그 속에는 따뜻함과 책임감이 스며 있다.
처음엔 치히로를 귀찮은 아이쯤으로 여기던 린은,
점차 그녀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보호하게 되며
결국은 이 낯선 세계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삶의 안내자가 된다.
그녀는 유바바의 욕망과 계약이 지배하는 세계 속에서 묵묵히 살아가며,
“나는 연어알이 먹고 싶어서 이 일을 하는 거야”라는 대사로 현실에 순응하며 생존하는 사람의 솔직한 욕망과 노고를 보여준다.
이는 우리 사회의 평범한 일상 속에서
각자의 삶을 버티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떠오르게 한다.
린은 또한 관객에게 이 세계의 질서와 구조를 전달하는
사회적 해설자이기도 하다.
그녀를 통해 우리는 온천장이라는 세계의 위계와 규율,
권력 구조를 간접적으로 체감하고
치히로가 처한 위치를 보다 선명하게 이해하게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그녀가 마치 사회 초년생을 맞이한 선배처럼 치히로에게 말없이 제시하는 태도와 자세이다.
린은 강해져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이 세계에서
치히로가 무너지지 않도록 묵묵히 옆을 지킨다.
그러는 동안, 린 스스로도 치히로라는 존재를 통해
잊고 있었던 감정과 희망, 그리고 자유에 대한 미묘한 갈망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결국 린은 하야오 감독이 관객에게 전하고자 하는
어떤 현실적 위로의 메시지를 품은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완벽하지 않지만 따뜻할 수 있는 존재,
상처 입고 피곤하지만 여전히 타인을 품을 줄 아는 사람.
린은 그런 불완전한 어른의 가능성을 품고 있으며,
이 세계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누군가에게
작은 희망이 되어주는 존재로 기능한다.
하야오 감독은 린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말하고 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불안하고 부족한 어른일지라도,
내면에 따뜻함과 책임이 있다면
그 또한 어른이며, 누군가의 등불이 될 수 있다.”
그 메시지는 지금 이 순간,
어딘가에서 사회의 문턱을 마주하고 있는 이들에게
조용히 손을 내밀고 있다.
written by artist 김경민
김경민
전시회
2023 : 개인전 “행복의 촉매제”
2024 : 개인전 “한 점의 감정”
2025 : 개인전 “자연친화점”
2025 : 단체전 “경계없는 예술”
2025 : 단체전 “Longtime Summertime”
기타
2025 :서울국제미술대상전 장려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