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Y
01-07-25-36 Yubaba & Zeniba
Price on Request
  • Artist :김경민 작가정보

  • Type :Acrylic on Canvas

  • Size :72.7 x 90.9 cm

  • Framed :NO

  • Year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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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25-36 Yubaba & Zeni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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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Y Curator's Note
김경민 작가의 작업 방식은 김환기 작가의 점화 작업을 떠올리게 하며, 점과 색을 통해 감정과 사유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그러나 김경민 작가는 일상의 구체적인 순간과 사물에서 영감을 얻어, 개인적이고 감각적인 경험을 점과 색으로 풀어내는 데 주력한다. 점을 찍어가는 과정은 그에게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다잡는 수련의 시간이 되며, 이렇게 쌓여가는 점과 색의 레이어들은 관람자에게 깊은 감성과 일상의 새로운 아름다움을 일깨운다. 점묘법으로 확장된 그의 세계는 감동과 여운을 남기며 우리를 작품 속으로 끌어들인다.

written by ARTISTY
Artist's Note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그중에서도 영화 전체의 서사와 메시지를 가장 강하게 상징적으로 이끄는 존재는 유바바와 제니바라고 생각한다. 두 인물은 동일한 외형을 지녔음에도, 전혀 상반된 가치관과 세계관을 품고 있다. 이 대비는 단순한 선악의 구도가 아니라, 한 인간 또는 하나의 사회가 지닌 양면성과 이중성을 상징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유바바는 유옥(油屋)을 운영하는 절대 권력자로 등장한다. 탐욕스럽고 권위적인 태도를 지닌 그녀는, 직원들의 이름을 빼앗고 계약을 통해 그들을 통제한다. 이는 곧 정체성을 말살하는 시스템, 즉 인간을 수단화하고 효율로만 평가하는 비인간적 사회 구조를 은유한다. 그러나 유바바는 철저하게 “약속”은 지킨다. 그녀에게 계약은 단지 억압이 아닌, 합리적 통제와 거래의 질서이기도 하다. 그 모습은 마치 현대 사회가 추구하는 자본주의적 합리성과도 닮아 있다. 이익 앞에서 인간을 수치화하고 통제하는 세계, 그것이 유바바가 상징하는 질서이며, 동시에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의 또 다른 얼굴이다. 반면 제니바는 유바바와 동일한 외형을 지녔지만, 전혀 다른 세계에 머물며 조용하고 따뜻한 태도로 치히로를 맞이한다. 폭력이나 위계 대신, 이해와 용서, 정체성의 회복을 통해 치히로에게 삶의 중요한 단서를 건넨다. “한 번 만난 건 잊지 못한다. 다만 기억해내지 못할 뿐.” 이 대사는 제니바의 본질을 잘 드러낸다. 그녀는 타인을 억압하는 대신, 그가 ‘누구인지’를 잊지 않도록 기억을 되살리는 조력자이다. 그녀의 존재는 치히로에게 자기 자신을 회복하는 결정적인 힘이 되며, 우리 모두가 언젠가 만나야 할 내면의 어른을 닮아 있다. 이처럼 유바바와 제니바는 겉모습은 같지만 정반대의 세계를 상징한다. 욕망과 규율로 구성된 세계 vs. 기억과 감정으로 이루어진 세계. 그 둘은 단순한 대비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며 마주치는 세상의 두 얼굴, 그리고 한 사람의 내면에 공존하는 양가적 감정을 보여준다. 치히로는 이 둘 모두를 거쳐야만 진정한 자신에게 도달할 수 있었다. 어쩌면 하야오 미야자키 감독은 이 캐릭터들을 통해, 현실의 냉혹함 속에서도 따뜻한 인간성을 잃지 않기를, 그리고 성장이란 결국 두 세계를 모두 경험하고도 자신의 중심을 지켜내는 일임을 말하고자 했는지도 모른다. 유바바와 제니바의 대조는 단순히 극의 구성을 넘어서, 사회로 첫 발을 내딛는 이들에게 보내는 깊은 은유로도 읽힌다. 아직 가치관조차 정립되지 않은 젊은 세대는 이 둘 사이에서 방황할 수밖에 없지만, 그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균형을 찾고, 끝내 스스로를 잃지 않는 어른으로 나아가야 한다. 하야오 감독은 말하고 있는 듯하다. “세상의 얼굴은 하나가 아니며, 진짜 어른이란 그 다층적인 세계를 이해하면서도 자신의 중심을 잃지 않는 사람이다.”

written by artist 김경민
Artist's Information

김경민
전시회
2023 : 개인전 “행복의 촉매제”
2024 : 개인전 “한 점의 감정”
2025 : 개인전 “자연친화점”
2025 : 단체전 “경계없는 예술”
2025 : 단체전 “Longtime Summertime”

기타
2025 :서울국제미술대상전 장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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