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란 작가는 'Beyond' 시리즈를 통해 시간의 영속성과 죽음에 대한 불안을 드러낸다. 인간은 삶에서 주어진 유한한 시간 속에서 불안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작가는 이것을 인정하고 극복하려는 의지를 작품안에 드러낸다. 어둡게 내려앉은 심연 속에 은은하게 비추는 한 줄기의 빛은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우리 삶의 작은 희망과도 같다. 수행성을 바탕으로 진행하는 작가의 작품은 인간의 불완전성을 자각하고 스스로의 불안을 극복하려는 의지의 발현이다. 어둡게 내려 앉은 화면을 계속해서 바라보게 되는 이유는 우리 모두 불안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written by ARTISTY
Beyond Series 뚜렷한 형상 없이 표현되어 있는 커다란 캔버스를 한참 보고 있으면 가슴 속에 뭔지 모를 두려움, 불안 혹은 익숙한 낯섦 등이 느껴진다. 하이데거에 따르면, 불안이란 그 무(無)에 대한 두려움이다. 어떠한 전망도 없는 흐릿한 불완(不完)에서 오는 불안은 채움을 향해 가는 역동성이기도 하다. 작가 또한 불안한 존재다. 작가는 나름대로 불완의 빈 공간을 밝음과 어둠이라는 두 가지 절충으로 채워나간다. 그리고 현대인의 삶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불완이 잉태한 불안과 함께 살아지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그저 사라지고 있는 것일까?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 태초의 인류에게 밤은 불안의 시간이었으며, 그들에게 아침은 인고의 시간 끝에 얻는 선물이었다. 그때부터 우리는 어둠을 알기에 빛을 갈망했을까. 존재는 ‘있음’ 자체로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없음’으로부터 증명되는 결과이다. 작품 Beyond 시리즈는 자기존재감을 상실하는 죽음의 순간에 비로소 ‘나’라는 존재감을 자각한다는 역설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동트기 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가장 어두운 시간을 지나왔기에, 아득한 안개 속 길 일지라도 꾸역꾸역 걸을 수 있었으며, 죽음이 존재하기에 찬연히 빛나는 순간이 더 밝게 두드러진다. 모노톤으로 큰 변화 없이 담담하게 표현한 작품의 흐름은 마치 하루하루 똑같이 반복되는 우리 일상과 닮아있다. 삶이 무료해지는 이유는 차이 없는 반복에서 온다. 이는 자신에게 익숙해진 것들만 긍정하는 편협한 사유의 결과이다. 작가는 익숙한 일상 속에서 니체가 말한 ‘영원회귀’를 재고한다. 일상뿐 아니라 인생은 영원히 되풀이된다는 이 사상에서 니체가 중요시한 영원은 ‘반복되기’보다는 ‘반복하기’를 즐기는 마음이다. 작가는 이러한 기투적 반복을 ‘수행’의 한 과정으로써 긍정적인 마음으로 관조하길 바란다. - 김효정 큐레이터
written by artist 강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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