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 작가의 작품은 우리가 ‘본다’고 믿는 행위가 얼마나 불완전하고 불확실한 과정인지를 드러낸다. 화면 속 인물들은 분명 시야 안에 존재하지만, 끝까지 포착되지는 않는다. 인물의 얼굴은 명확히 드러나기보다, 일부가 비워진 채 시선의 한계를 드러낸다. 작가는 이 결손을 오류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시선이 흔들리고 기억이 흐려지며 감정이 개입되는, 인간의 지각 구조 자체를 화면 위에 남긴다. 그림은 하나의 장면을 설명하기보다, ‘보는 과정’이 남기는 흔적에 가깝다. 절제된 색채와 간결한 형식은 감정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시각적 거리와 심리적 간극을 유지하기 위한 선택이다. 색은 현실의 재현이 아니라 시간이 지난 뒤에도 남아 있는 기억의 잔향처럼 작동하며, 형상은 완결된 이미지로 고정되지 않는다. 작가의 작업은 의미를 해석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가 대상을 이해했다고 느끼는 순간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 불확실함을 조용히 드러낸다. 그의 작품은 보는 행위를 다시 질문하게 하며, ‘보는 것’이란 언제나 부분적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게 한다.
written by ARTISTY
응시 중인 사람들을 응시하며 느낀 의문점과 시선을 나타낸 작업
written by artist 인내
학력 - TALM-TOURS, École supérieure d'art et de design en FRANCE 프랑스 뚜르 미술학교 조형예술과 수료 - 홍익대학교 대학원 조소과 졸업 전시 단체전 2026.8 / <반전시도>, 갤러리 요즘미술 (예정) 2026.03.10 - 3.29 /, 로프트그라운드 (서울, 회현) 2025.4.24 - 5.5 / , 로프트그라운드 (서울, 회현) 외 6곳 순환 전시 2024.12.6 - 12.20 / <우리는 정말 공통점이 하나도 없을까?>, 스페이스 유닛4 (서울, 을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