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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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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late김영서 작가의 작업은 기억을 재현하는 회화가 아니라, 기억이 형성되는 방식을 탐구하는 회화에 가깝다. 그의 화면에는 분명한 사건도, 극적인 서사도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연필과 호분(조개껍데기를 곱게 갈아 만든 전통 백색 안료)이 한지 위에 축적되며 만들어내는 미세한 농담과 흐릿한 경계는 시각적 정보를 의도적으로 절제하고, 관람자가 하나의 장면을 읽기보다 그 안에 머무르게 만든다. 화면을 채우는 희미한 빛과 공기, 그리고 부드럽게 흐려진 윤곽들은 대상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시간의 밀도와 감각의 깊이를 드러내는 회화적 언어로 기능한다. 특히 그의 작업은 동시대 이미지 환경에 대한 흥미로운 역설을 제시한다. 오늘날 이미지는 점점 더 선명하고 즉각적인 전달을 지향하지만, 작가는 오히려 흐림과 여백을 통해 이미지가 오래 지속되는 방식을 이야기한다. 명확한 정보가 제거된 자리에서 관람자는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자연스럽게 투영하게 되고, 작품은 개인의 경험을 넘어 보편적인 기억의 장소로 확장된다. 그의 회화는 무엇을 보여주는가보다, 무엇이 오래 남는가를 묻는다. 그리고 그 질문은 빠르게 소비되는 시각문화 속에서 회화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느린 응시와 깊은 사유의 가능성을 다시금 환기시킨다.

written by ARTISTY, ⓒ ARTISTY Inc.
                
Translateb. 1995

개인전 2026 <초를 불고 난 후>, 이목화랑, 서울 2022 <사라지는 것들의 아름다움>, 사이아트스페이스, 서울 단체전 2026 <몬스터의 소문>, 학고재아트센터, 서울 2026 <몽상드 흑석>, 갤러리1707, 서울 2025 <만류귀종>, 아이디어회관, 서울 2025 청년예술인 기획전시<사이사이 쉼>, 문화실험공간 호수, 서울 2025 , N2아트스페이스, 서울 2025 한겨레 큐레이팅 3기작가 <사이, 혹은_사이>, 갤러리 일호, 서울 2024 전시기획 공모사업 선정전시 <흔적의 깊이>, 동작아트갤러리, 서울 2024 <동시다발전 Art Alliance>, N2아트스페이스, 서울 2024 <아시아 현대미술 청년 작가전>, 세종문화회관, 서울 2024 <아시아프>, 백성희장민호극장, 서울 2024 신진예술가 공모전시 <고운 기록>, 문화실험공간 호수, 서울 2024 <몽상드로잉>, 갤러리1707, 서울 2023 제11회 신진작가 공모전 <작가H의 상점>, 동탄복합문화센터 아트스퀘어, 경기도 2023 동작 청년 작가전 <동작:확장>, 동작아트갤러리, 서울 2023 <3인 공모기획전>, GS건설 갤러리 시선, 서울 2023 <사색 속에는 각자의 소리가 존재하고>, 에이라운지, 서울 2023 <몽상드 한양>, 갤러리1707, 서울 아트페어 2025 ART ASIA DELHI, 인도 2025 IAM 인사 아트페어, 인사센트럴뮤지엄, 서울 2024 ART KAOHSIUNG, 대만 2024 YOUNG&FUTURE, 인사센트럴뮤지엄, 서울 2024 모두의 미술, 모두의 컬렉션, 성신여자대학교 성신미술관, 서울 2024 서초X관악문화재단 교류형 아트페어,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 관천로 문화플랫폼 s1472, 서울 2022 FOCUS ART FAIR•BOOM, 프랑스
Translate@longshu._.8 스쳐 지나간 것에도 뒷모습이 있다면, 그것 또한 하나의 잔상이 된다. 지나간 시선과 장면들은 이미지로 남고, 그것들은 다시 인연이 되어 돌아온다. 내 작업은 그동안 스쳐 지나가며 본 사적인 시선들을 기록한 것이다. 우리는 우연히 어떤 장면을 마주할 때 설명할 수 없는 익숙함을 느끼곤 한다. 프랑스 학자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가 사람들이 사진을 보는 방식의 한 종류로 설명한 “푼크툼(punctum)”처럼 또렷이 떠오르지는 않지만 마치 한때 그 안에 있었던 것 같은 감각처럼 내 작업은 흐릿하고 오래된 흑백사진을 떠올리게 한다. 나는 여러 겹의 연필 선을 쌓으며 윤곽이나 세부 묘사는 생략한다. 머릿속 어딘가에 남아 있는 장면은 원래부터 흐릿했고, 그 불완전함 속에서 오히려 감정이 머물기 시작한다. 나의 시선을 통해 나의 회상, 그리고 보는 이들도 각자만의 해석을 만들어갈 수 있다. 미학자 볼프강 켐프는 ‘서사(narrative)’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시각 예술은 최선의 그리고 무조건적인 가시성의 요인으로부터 시작한다. 사물과 행동을 가까이 가져오고자 하는 것이지 멀리 떨어뜨려 두려는 것은 아니다.” 당연하게 들릴 수 있는 이 말은 오히려 나에게는 하나의 질문이 되었다. 내 작업에 있어 ‘거리’는 물리적 공간이 아닌, 감각과 감정 사이에 존재하는 깊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특정 장면을 떠올리는 행위는 언제나 시간의 파동을 일으키며, 흐릿함과 선명함, 이어짐과 끊김이 반복되는 가운데 한 조각의 이미지가 천천히 되살아난다. 우리가 살아가는 매일의 순간들은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머물게 된다. 그렇게 쌓인 장면들은 나의 작업 안에서 희미해지기도 하고 오래 남기도 하며 잘 보관되기도 한다. 나의 작업은 언제 썼는지도 모르는 일기장 속 장면들을 꺼내볼 수 있는 기록의 의미가 담겨있다. 그 기록을 통해 우리는 문득 남아 있던 감각을 떠올리고, 익숙한 감정의 기운을 발견하게 된다. 나의 시선과 기록을 통해 각자의 시간 어딘가에 머물렀던 풍경을 다시 떠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김영서
Mixed media on Korean paper, 2024
65.1 x 53 cm
₩1,050,000
김영서
Mixed media on Korean paper, 2025
91 x 116.8 cm
₩3,500,000
김영서
Mixed media on Korean paper, 2026
27.3 x 27.3 cm
₩350,000
김영서
Mixed media on Korean paper, 2026
37.9 x 45.5 cm
₩560,000
김영서
Mixed media on Korean paper, 2024
27.3 x 27.3 cm
₩350,000
김영서
Mixed media on Korean paper, 2025
45.7 x 53 cm
₩700,000
김영서
Mixed media on Korean paper, 2026
27.3 x 27.3 cm
₩350,000
김영서
Mixed media on Korean paper, 2024
112.1 x 162.2 cm
₩6,000,000
김영서
Mixed media on Korean paper, 2024
130.3 x 162.2 cm
₩6,000,000
김영서
Mixed media on Korean paper, 2026
37.9 x 45.5 cm
₩560,000
김영서
Mixed media on Korean paper, 2024
37.9 x 45.5 cm
₩560,000
김영서
Mixed media on Korean paper, 2024
45.5 x 65.1 cm
₩1,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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