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오 작가의 회화는 유화를 기반으로 하되, 매끄럽고 흐릿한 붓 터치가 화면을 감싸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선명한 묘사 대신 안개 낀 듯한 부드러움이 번져 나오며, 작품은 구체적 형상보다 감정과 기운을 먼저 느끼게 한다. 그는 주로 여성을 그리지만, 그 초상은 특정 인물의 얼굴이라기보다 ‘그리움’과 ‘외로움’의 표정처럼 다가온다. 풍경을 다룰 때에도 같은 정서가 이어지며, 현실을 재현하기보다 감각과 분위기를 심리적 풍경으로 확장시킨다. 작품은 쓸쓸하면서도 서정적인 울림을 남긴다. 흐릿하게 번지는 화면은 관람자의 기억과 감정을 은근히 자극하며, 시선을 붙잡는 대신 서서히 스며들어 오래 머무는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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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우회.충남미술대전.대전시전.형상전 등등
오늘 에 내 가 내일 의 나 에게 부끄럽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