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에서 육체의 본성이자 문화적으로 형성되는 개념인 에로스는 예술적 생산이 시작된 이래로 등장한다. 현대미술로 이르면서 많은 작가들이 성적인 것을 주제로 삼는 작가는 많으며 그 방식 역시 다양하다. 작가의 성에 대한 관심은 타자에 대한 관심이 아닌 자신을 발견해 나가는데에 있다. 예를 들어 남자의 성기를 비유하는 ‘Elephant’는 대상을 이야기하는 듯 하지만 작가 자신에 대한 묘사이다. 핑크, 에메랄드그린, 엘로우 등 화려하지만 강렬하지는 않은 색감에서 작가의 욕망이 솔직하지만 수줍음으로 대변 되기도 한다.
written by ARTISTY
네팔 시내 더르바르 광장에서 검표원이 광장 입구를 지킨다. 그 당시엔 굳이 그 금 액을 지불하고서 들어갈 이유가 없었다. 그래도 이왕 온 김에 쿠마리 사원을 보기로 결정했다.
네팔에선 쿠마리의 시선 한방이 축복을 상징하기 때문에 모두가 3층 윈도우를 향 해, 같은 마음으로 염원한다. 나도 이방인이지만 열심히 빌었다. 왠지 모르지만 쿠 마리가 한사람만 본다면 그게 나 일거라는 근거없는 확신이 섰다. 예감이 맞았다. 뚫어져라 나만 보던 그 눈길에 그 지방 사람도 아닌데 온 몸에 소름이 끼치고 내가 신의 은총을 받은 '선택받은 자'라고 혼자 소설을 썼다. 그런 축복이 며칠내내 계속 되었기 때문에 살아있는 전설 쿠마리에 대해 문득 호기심과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 다.
쿠마리는 4~7세의 어린이 중에서 까다롭고 가혹한 테스트를 거쳐 선발되는 특이한 존재이다. 최종 쿠마리에 선정이 되면 살아있는 여신으로 추앙받는다. 네팔의 고유 한 관습과 오랜 쿠마리 숭배사상으로 만들어진 신이다.
쿠마리는 많은 제약을 받는데 속세의 감정을 배제해야 하고 신이라는 명목 하에 걷 지도 웃지도 못한다. 쿠마리의 삶은 수난극의 연속이다. 만에 하나 하혈을 하게되는 순간 쿠마리 생활은 끝이다. 신의 자격을 모두 잃는다. 쿠마리는 여신으로 추앙받지 만 쿠마리 사원에 감금되어 자유를 빼앗기고 내가 누구인지 잊혀져가다가 결국 인 간으로서 죽는다. 어쩌면 이 모든 불합리한 시스템이 또 다른 누군가, 다른 곳에서 의 삶처럼 느껴졌다.
어느 순간 우리도 신과 다를 바 없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현대인은 지옥철을 타 고 회사생활을 오며가며 먹고 자고 다시 돈벌고 번식하고 끔찍한 연극을 매일 같이 하면서 나중엔 모든게 끝나기만을 기다린다. 합리적인 시스템을 위해 인위적인 규 칙이 지배하는 억압적인 세상에서 압축된 우리의 삶이 진정한 신의 모습같다. 우리 는 신과 닮아있다.
written by artist 김 지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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