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우주를 잇는 작가 이목입니다
- 수채화를 기본으로 배경을 그린 다음, 색연필, 펜, 바셀린 등의 재료를 이용해 파도와 은하수를 표현합니다.
어우러질 수 있게 붓 또는 손으로 두드리며 경계를 지워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도망치고 싶은 순간은 찾아오고, 상처는 잊히지 지 않습니다. '더 나은 선택지가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에 일어나지 않은 일을 끝없이 되새기고 자책하며 과거를 부끄러워합니다. 저는 그 모든 순간의'
나'를 부정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모든 일은 흘러가기 위한 과정이고, 그때의 선택들이 모여 지금의 '나'가
되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제 그림은 '나'로 시작해 '나'로 끝이 납니다.
-실수나 실패도 그저 순리대로 흘러가는 과정일 뿐, 이 그림 안에선 아무런 의미도 가지지 못합니다. 아무도
모를 상처와 슬픔, 욕심도 시간이 지나면서 희석되거나 가라앉게 됩니다. 그렇게 쌓인 것은 또 다른 별이 될
수도 있고, 파도에 부서져 다시 반짝이기도 합니다. 잘게 부서질수록 지나온 길이 남게 되고 은하수처럼 이
어지게 될 것입니다.
-이건 젊은 날의 내가 남긴 소망이자 기록이며, 훗날의 나를 위한 초상입니다. 언젠가 다시 돌아와 같은 길을
걷게 된다 해도 이제는 어둡지 않은 길로 남아있을 거란 작은 위로입니다. 작가인 '나'와 개인인 '나', 그리고
이 그림을 보게 될 모든 '나'에게 이 파도가 닿길 바랍니다.